아이랑 강원도 고성 맑고 깨끗한 바다 그리고 먹거리

역시 투명한 바다 동해

5박 6일의 여름휴가기간 중 3박을 강원도 고성에서 지냈다. 확실히 동해바다가 깨끗하고, 고성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고성은 어느 바다를 가든 사람이 붐비지 않는 것 같다. 벌써 3년째 여름마다 고성 바다를 방문했다.

작년까지는 바닷가에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따로 문을 이용해야 했는데 올해는 탁 트인 바닷가를 볼 수 있도록 철조망을 철거했다.

아무래도 이제 고성도 개발이 될 모양이다. 항상 느끼는 건데 고성에 작은 땅을 사서 세컨드하우스를 작게 만들고 싶다.

그만큼 고성의 바다가 좋다. 쓰레기도 안 보이고 깨끗하다.

고성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와 성게, 그리고 자세히 보면 소라도 있다. 성게는 가시가 있어서 잡을 때 정말 조심했다. 여기에 성게, 우니가 들어 있다니… 신기하다.

성게가 움직이는 모습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당연히 모두 바다에 다시 놓아주었다.

고성바다가 품은 성게

고슴도치같이 삐죽삐죽한 가시가 있는 성게는 가시가 발이다. 그리고 빨판이 가시 끝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모래나 바위에 붙어있나 보다.

수산시장

수산시장에도 방문해서 저녁 먹거리를 포장했다. 8만 원에 4인이 충분히 먹고 남을 만큼의 회를 떠 왔다. 광어, 고등어를 회포장 접시에 가득하게 담아주시고 멍게는 따로 포장해 주셨다.

확실히 양이 많았다. 숙소에서 회에 찍어먹을 막장도 만들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
막장은 쌈장으로 만드는데, 마늘을 총총총 썰고, 청량고추도 약간 썰어 넣고 참기름을 두 번 두른 후 쌈장과 잘 섞어주면 된다.

회랑 아주 잘 어울리고, 회덮밥을 먹을 때도 조금 넣어 먹으면 맛있다.

물곰탕

이번엔 물곰탕이다. 가족들이 잠든 이른 아침에 낙산사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침을 포장했다. 전날 마신 술로 해장을 위한 메뉴에 아주 적합한 물곰탕을 포장했다.

낙산사 가는 길에 물곰탕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정말 많았다. 9할은 물곰탕이다. 그중에 아침 장사를 하는 낙산물곰탕을 방문했다.

물곰은 곰치를 말한 것이었다. 보통 곰치탕은 얼큰한 국물맛에 먹는데, 물곰탕은 맑은 국물에 곰치가 들어간 탕이다.

물곰과 무, 콩나물 등이 들어가서 아주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살짝 매콤하다는데 우리는 아이들도 먹을 거라 안 맵게 해달라고 했다. 대신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매콤하게 먹을 수 있다.

아이들도 국물에 밥을 말아서 아침을 아주 잘 먹었다.

파이프라인 피자

여긴 정말 피맥 하기 좋은 장소 같았다. 아쉽게 배달은 안 되는 곳이다. 전화로 피자를 주문하고 찾으러 간 곳인데, 피자가 정말 맛있었다.

피자 사진을 못 찍은 게 한이다… 하와이안피자와 치즈피자를 주문하고 차로 포장해 왔다. 낙산해변에서 차를 5분 정도 타고 가야 하는 거리다. 가격은 1.6만 원과 1.4만 원이었다. 치즈피자가 존맛탱이었다.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매실육수로 만든 물회

바다에 노느라 물회를 포장해서 먹었다. 매실육수류 만든 물회라서 그런지 달콤한 맛이 강했다.

BTS의 멤버도 방문했다는 맛집이라고 되어 있는 곳인데 물회의 맛은 엄청 맛있는 느낌이 안 들었다. 봉포잠수부에서 먹은 물회가 좀 더 맛있었다.

확실히 동해에서 물회를 먹으면 안에 들어가는 해산물 재료가 푸짐해서 좋다.
 

속초커피

속초중앙시장에서 만석닭강정과 꼬마김밥을 주문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커피집이다. 2층으로 되어 있고, 커피맛이 생각보다 좋아서 놀랬다.

우리 첫째는 딸기요구르트를 마셨는데, 엄청 맛있다며 한 모금 마셨는데 진한 요구르트맛이 느껴져서 재료를 아낌없이 쓰는 느낌을 받았다.

무더운 여름에 아주 맛있는 아아로 더위를 식혔다.

민들조개

민들조개, 째복조개, 비단조개라고도 불리는 조개다. 처음엔 바지락인 줄 알았는데 아녔다.

맛이 다른 조개보다 좋다고 하는데, 낙산해변에서 투명보트를 태워주던 중에 발 밑에 걸리는 게 있어서 바닷속을 확인해 봤더니 조개였다. 민들조개였다. 그래서 투명보트에 올라탄 아이들에게 주니 엄청 좋아해서 급 조개잡이를 시작했다.

 정말 많은 양의 민들조개를 잡아서 하루동안 해감을 하고 다음날 아침 칼국수를 해서 먹었다. 맛이 정말 좋았다.

국물맛이 확실히 달랐다. 남아서 집에 와서 민들조개술찜까지 해서 먹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바비큐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를 구했고, 앞마당이 있어서 물놀이 용품을 말리기도 했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래서 준비해 간 소고기와 마트에서 산 삼겹살을 구워서 먹었다.

숙소 사장님이 상추도 키우셔서, 숙소 입실할 때 상추를 먹어도 좋다고 하셔서 고기와 함께 싱싱한 상추까지 먹을 수 있었다.

5박 6일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내년을 기약하며, 발길을 차를 서울로 돌려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