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양산도
여의도에 있는 나고야식 장어덮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양산도에 갔다. 점심에는 따로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다. 여의도에는 점심 예약을 안 받는 곳이 꽤나 많다. 예약을 안 해도 손님들도 꽉 차는 이유도 있겠지만 노쇼에 대한 부정적인 체험이 만든 문화가 아닐까 싶다.
여의도 롯데캐슬아이비 1층에 있는데, 프랭크버거 바로 옆에 있다. 겉에서 양산도를 봤을때는 깔끔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리고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서 의자도 앞에 놓여 있었다.
양산도는 1956년 부산에서 양산도집으로 첫 오픈을 시작하여 2023년에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민물장어구이 전문점이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며 기다렸다.
줄서기
양산도에 점심에 갔는데 대기가 없다면 바로 들어가면 되지만 만석이라면 줄을 서야 한다. 직원분에게 이름과 번호를 남기는 것은 아니고 예써라는 앱을 통해 줄을 설 수 있다.
양산도 앞에 있는 탭으로 번호를 입력하면 대기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린 8번째였는데 용기를 내어 기다렸다.
카톡으로 양산도 대기 안내 정보를 받으면 완료된 거다. 그리고 실시간 대기순서도 확인할 수 있어서 근처를 산책하거나 음료를 먼저 마시고 와도 될 것 같다. 우리는 날씨가 화창해서 햇빛이 비추는 곳에서 기다렸는데 한 30분 정도 걸려서 들어갔다.
히츠마부시(장어덮밥)
히츠마부시란, 따뜻한 밥에 장어구이를 먹기 좋게 썰어서 올린 음식이다. 양념된 밥에 장어가 올려져 있는데 나무로 된 그릇에 담겨서 나온다. 이 나무로 된 그릇, 용기를 히츠라고 한다. 그래서 양산도 히츠마부시를 먹을 때는 그릇에 담긴 밥과 장어를 옆에 있는 밥공기에 덜어서 먹으면 된다.
양산도 히츠마부시 메뉴를 보면 먹는 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어서 따라 해봤다.
1. 민물장어덮밥 1/4 정도를 밥공기에 덜어 장어와 밥만 먹는다. 첫 번째는 장어와 밥의 본연의 맛을 느껴 보는 것이다. 다른 부재료는 제외한 체 말이다.
2. 그리고 김가루와 파를 넣고 가볍게 섞은 후 생고추냉이를 조금 얹어서 깔끔한 맛으로 먹는다. 생고추냉이랑 먹으니 약간의 톡 쏘는 맛도 있어서 즐거웠다.
3. 김가루, 파, 생고추냉이를 넣고 호리병에 담긴 오차육수를 부어서 구수하고 담백한 맛으로 즐긴다. 이건 장어덮밥을 오차육수에 말아서 먹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생고추냉이를 장어에 조금 올려서 김가루, 파와 함께 먹는 게 제일 좋았다.
오차육수와 먹을 때는 담백한 맛과 함께 육수의 향이 가득한 장어를 먹어서 식감이 더 부드럽고 좋았다. 그냥 밥과 장어를 먹을 때도 약간의 간이 되어서 나에겐 좀 센 편이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샐러드와 메밀, 계란찜도 입맛을 돋워주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한정식을 먹는 느낌을 받았다.
양산도에는 히츠마부시 장어덮밥 외에도 부타동, 사케동, 테이쇼쿠, 초밥 등이 있어서 장어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메뉴를 먹으면 될 것 같다. 히츠마부시는 나고야식 민물장어덮밥이고, 테이쇼쿠는 민물장어를 그릇에 따로 내어주는 정식이다. 그리고 부타동은 이베리코삼겹살로 만든 덮밥이다. 사케동은 연어덮밥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오랜만에 살이 탱탱한 민물장어덮밥을 먹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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