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f SHADOW
오늘은 빈센트발의 전시회를 아이랑 함께 다녀온 내용이다. 아이도 좋아했지만 내가 더 좋아했다는 건 비밀이다.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 보면 가로등을 지나칠 때 그림자가 변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지나치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빈센트발의 전시회를 본다면 아니 체험한다면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빈센트발의 전시회를 체험한다면 어두운 골목 가로등을 찾게 될 수도 있다.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인 빈센트 발은 그림자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를 쉐도우 올로지스트, Shadowologest라고 표현한다. 그는 어딘가 진짜 과학적인 이름을 짓는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그림자학, Shadowology을 만들게 됐다.
전시회는 잠실에 있는 소피텔빌딩 3층에서 하고 있다. MUSEUM 209에서 하는데 2023년 4월 23일까지 한다. 전시 티켓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제값 주지마시고 꼭 할인받아야 가자. 할인된 티켓 가격은 다음과 같다. 어른은 13,500원이고 청소년, 어린이는 10,800원이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건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하여 작품이 완성된다. 실제 우리 아들이 주방에서 냉장고에서 집 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빈센트발의 전시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 빈센트 발은 영화 시나리오 작업 도중 우연찮게 코끼리 형태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거기에 약간의 스케치를 하여 첫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게 2016년이다. 사람이 참 신기하다.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그림자학, 쉐도우올로지스트라는 작가가 된 것이다.
그림자학은 어디에나
감자칼을 이용해서 연주를 하는 작품도 있고 와인을 따는 도구를 이용해서 와인을 음미하는 작품도 만들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매개체를 연결하여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보다보니 어릴 적 교회에서 문학의 밤 행사를 할 때 했던 그림자 연극이 생각났다. 무대에 큰 흰색천으로 커튼을 치고 무대 뒤에서 조명을 비춰서 무성연극을 했었다.
사람의 몸짓과 손짓 그리고 무대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가 작게 또는 크게 변하는 모습으로 연극을 꾸며나갔다. 나도 알게모르게 그림자학을 어릴 때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에게도 이야기했는데 재밌겠다며 집에서 해보자고 한다.
아이가 정말 흥미롭게 작품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폈다. 때론 작품을 만드는 영상을 앉아서 보기도 하고 모든 작품이 마냥 신기했나 보다. 유리잔으로 수영장을 만들기도 하고 꽃의 그림자로 얼굴을 만들기도 하는 작품 속에서 빈센트 발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유머스럽고 아이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체험까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조명과 몇가지 물건들이 있어서 직접 조명에 비추서 그림자를 만들고 거기에 선과 점을 그려 자신만의 작품, 그림자학을 배워볼 수 있다. 체험을 하며 또 한 명의 쉐도우올로지스트가 탄생했다. 우리 아들은 하강하는 우주선을 만들기도 하고 마지막엔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리고 눈사람에 모자가 있으면 좋겠다며 주머니에 있던 비타민을 활용했다. 은근 대견했다.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각이 더해질 수 있었다. 아이랑 함께 오길 아주 잘한 전시회였다. 그림자 속에 감춰진 세상의 모습을 꺼내어 볼 수 있는 빈센트발의 전시회를 통해서 또 하나 느낀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창의적인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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